[출처 : 구글 검색결과]
‘Made in China’를 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일반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 또는 카피 제품을 떠올립니다.
‘세계의 공장’으로써 중국은 그간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물량 공세를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 과정에서 화웨이 장비의 도입 여부가 큰 이슈가 되고 있을 정도로 ‘Made in China’는 더 이상 저가의 범용 제품만을 의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국 장비에 대한 보안 리스크(백도어를 통한 정보유출)등을 부각하며, 화웨이를 배제하는 움직임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이 있었죠. 하지만 기술과 안정성 측면에서 보면 화웨이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의 유수 장비 업체들보다 분명히 앞서고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화웨이는 5G와 관련된 핵심 기술 특허의 10%를 보유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 기술을 확보해 CC인증을 취득했습니다. 게다가 가격은 경쟁사 대비 30% 저렴하다고 합니다.
(참조 : ‘5G 화웨이 딜레마’ 이면엔 ‘5G 패권 전쟁’ http://www.nocutnews.co.kr/news/5028944)
국내 5G 장비 선정에 있어 LGT는 화웨이를 선택하고 SKT의 경우 화웨이를 제외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2018.09.14). SKT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무척이나 궁금한데요. 사족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엔 중국이 얼마나 성장했는 지, 그리고 앞으로의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계획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가의 공산품을 만들어 내는 나라에서 어느새 첨단 기술의 주요 공급자로 떠오르게 된 중국.
눈부신 기술발전을 이루어 낸 중국의 IT 육성 정책과 주요 기술의 현재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별도의 참관기를 올리지는 않았으나 지난 6월, 상하이에서 열렸던 Mobile World Congress에 다녀왔습니다. “Discover a Better Future” 라는 주제로 열렸던 전시에선 중국이 IT 산업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잘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중국이 아닌 제 3국의 중국 전시장 역시 규모나 기술면에서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중국 기업의 군집은 중국의 IT가 언제 이 정도로 성장한 것인가 하는 놀라움을 줬습니다. 전시장의 규모나 참가 업체들의 면면이 다 그랬습니다.
[MWCS18 현장사진, 출처 : 이수시스템]
특히 이번 MWCS 2018에서의 주요 이슈는 5G 기반의 미래였습니다.
5G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화웨이는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2009년부터 시작해서 5G관련 특허가 74,307건이며 이 중 필수 특허는 10%에 달합니다. 화웨이 뿐만 아니라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한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가지는 점유율 성장은 괄목할 만 합니다.
[출처 : 동아일보, “IT보안 뚫릴라” 중국산 장비 경계령.. 한국만 손놓아 ]
중국이 IT 영역에서 현재의 위치에 올라서게 된 데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자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되면서 뉴-노멀(New-Normal, 新常态) 정책(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으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음)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2010년, 중국 경제개발 12차 5개년 계획입니다.
2010년에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 하이테크 장비, 신에너지, 신소재, 신에너지 자동차의 7대 산업을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선정하고, 2012년 7월에는 세부 산업별 발전 로드맵을 포함한 ’12-5 전략적 신흥산업 발전 규획’을 공개합니다. 이를 통해 일관되고 체계적인 산업 지원 체계를 수립하게 되지요.
중국 특허청 통계에 따르면, 이 시기 7대 산업 관련 특허건수가 누적 30만건, 연평균 12.29%(’09-‘13)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2012년 중국의 특허 출원건수는 526,412건으로 (출처: WIPO)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고 합니다.
2015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합니다.
이는 첨단제조업 기반 육성과 기술혁신, 녹색성장 등을 통해 중국 경제를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산업전략인데요. 2049년까지의 3단계 성장 단계로 구성됩니다. 이 중 첫 번째 단계가 ‘중국 제조 2025’이며, ‘중국 제조 2025’는 5대 프로젝트와 10대 전략사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의 표와 같이 10대 전략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핵심기술과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 제조 2025의 영어 표기가 ‘Made In China 2025’인데요. 앞서 이야기한 Made In China 대비 위상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중국 제조 2025’와 더불어 성장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 플러스’입니다.
이 또한 2015년에 행동계획이 발표되었는데요. 인터넷 플랫폼,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을 전 산업과 융합시켜 새로운 경제발전 생태계를 창조하는 전략입니다.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을 통한 전통 제조업의 업그레이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의 용어로는 4차산업혁명이라고 볼 수 있죠.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그의 동명 저서를 통해 인터넷 플러스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각 산업이 네트워크에 연결됨으로써 새로운 에너지 혹은 DNA를 불어넣게 되고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물체가 탄생할 것이며, 인터넷 플러스 하에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생태 환경이 태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고부가 제조 환경에 인터넷이 접목되며 이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가치들을 창출해 내는 것. 중국의 ‘뉴-노멀 전략’이 유효했다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제조 2025와 인터넷 플러스 관련 이미지 (바이두, 네이버)]
실제로 2015년 이후 약 5년간 ‘인터넷 플러스’를 통해 온라인 부문 매출액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클라우드 등에서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2017년, 중국정부는 ‘인터넷 플러스 AI’ 3개년 실행계획을 발표합니다.
기존 인터넷 플러스에 AI가 추가된 것으로 2018년 AI시장을 1천억 위안 규모로 성장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실제로 2018년 현재 중국 내 AI 기업은 1,000개 이상에 달하고 전년 대비 75%의 산업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 중국 인공지능 발전 보고서 2018)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17년 237억위안, 2018년 414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조사한 인공지능기술수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 지능 수준은 이미 한국을 앞섰다고 합니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2030년 미국을 앞서겠다는 목표로 매년 6조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요. 이론적인 연구뿐만이 아니라 AI를 적용한 실제 사례들이 증가하면서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중국 IT 산업의 오늘은 이처럼 다년간의 투자와 육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잉 투자 혹은 중복투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목표를 세우고 하나 하나 이를 이루어 나가는 중국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중국의 오늘을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들과 중국의 산업 관련 뉴스들을 자주 찾아보고 있는데요. 그간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빠르게 지워지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중국의 새로운 서비스 모델들에 대해서도 정리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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