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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압도하는 중국의 IT 2편

 앞선 글에선 중국의 산업 성장 정책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기술의 실제 적용 사례들은 어떤지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다양한 영역이 있으나 요즘 가장 이슈화 된 AI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최근 중국에선 쇼핑에서부터 여행, 금융, 치안에 이르기까지 생활의 전반에 AI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징둥, 빙고박스 등 무인점포를 개설했으며, 이들 무인점포에서는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에 AI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의 전자 상거래 기업들은 ‘신유통’ 개념을 도입하였는데,  2017년 양회에서 ‘신유통’의 핵심인 ‘온-오프라인 판매의 융합발전’이 채택되면서 관련 산업의 발전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알리바바, 징둥, 빙고박스등이 무인점포를 개설했으며, 이들 무인점포에서는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에 AI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적용 사례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O2O의 대표주자, 허마셴셩(盒马鲜生)

 

허마셴성

[출처 : 신화망 베이징, http://kr.xinhuanet.com/2017-07/26/c_136473072.htm]

 

 허마셴성(盒马鲜生)은 알리바바 마윈이 투자한 신유통의 대표 주자입니다. 고객들이 매장 내 혹은 앱 상에서 주문하면 별도의 픽업이 없어도 매장 내 자동 전송 시스템이 이를 배송하고, 전자가격표가 적용되어 전 매장이 동일한 가격을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열 상품의 바코드를 스마트 폰으로 찍으면 상품의 정보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알리페이만을 결제 수단으로 받음으로써 고객의 소비 이력과 선호 등을 빅데이터, 광고, 마케팅 및 다른 사업에의 활용이 가능합니다.

 

‘Smile to Pay’

 

smile to pay

[출처 : 게티 이미지]

 

 알리바바는 2015년 CeBIT에서 스마일 투 페이 베타버전을 선보였는데요. 현재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들을 탑재해서 항저우 KPRO(KFC에서 운영하는 샐러드 등의 건강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입니다)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장 내 키오스크를 통해 인식에서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은 3~5초이고, 사전에 등록한 알리페이로 자동 결제됩니다.(보안을 위해서 전화번호를 함께 입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용 기술은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Megvii의 Face++로, Foxconn등으로부터 1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아직까지 널리 도입되지는 않았으나,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의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 플랫폼 Fliggy

 

안면인식체크인

[안면인식 호텔 체크인 서비스, 출처 : http://www.hotelavia.net/news/articleView.html?idxno=1588]

 

 알리바바의 안면 인식은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 중입니다. 2018년 7월 알리바바는 메리어트와 합작으로 안면인식 호텔 체크인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현재는 항저우와 싼야 두 곳에 시범 운영 중인데 향후 전세계 메리어트 호텔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호텔 체크인 절차를 1분 이내로 단축 시킬 수 있어 고객 만족도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강한 성장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신사업에 있어 화이트리스트를 적용하여 개인 정보, 보안 등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다양한 테스트를 시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실증 결과를 쌓아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딜로이트의 2018년 3월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 시티 1,000여개 중 절반이 중국 도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술의 중심에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구요. 더불어, 중국은 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명실 상부한 유니콘 대국이기도 합니다. (https://www.sharewise.com/kr/news_articles/__IPO____2___Mirae_Asset_TIGER_China_ETF_NEWSPIM_20180306_0727)

 앞서 정리한 사례 외에도 최근 중국에서 떠오른 AI/안면인식 사례는 보안 영역일 텐데요. 특히나 중국은 국가 단위의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텐왕()프로젝트 

 

텐왕-사례

 [ 여경 이미지 출처 : 게티, 텐왕 예시 출처 : YouTube, 多维新闻 ]

 

 중국은 안면인식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각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天网은 하늘의 그물이라는 뜻인데요. 하늘에 보이지 않는 그물처럼 도시를 매 1초 단위로 감시하는 중국 공안의 실시간 영상 감시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중국 <공민일보>에 따르면 정확도는 최대 99.8%로, 14억명에 달하는 중국인의 얼굴을 3초안에 90% 정확도로 판별해 낸다고 합니다. 2015년 도입 이래 2년간 2,000명 이상의 범죄자 검거했다고 하는데요.

 공안은 이 밖에도 스마트 안경을 통한 안면 인식 시스템 역시 도입했는데요. 스마트 안경은 사건 용의자들의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가 인터넷 망에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안경을 쓰고 시민을 보면 5m 거리에서 3초 이내에 시민들의 얼굴을 인식하며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안경은 1만명의 얼굴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자경찰

 

봉황망

[출처 : 봉황망,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7261588&memberNo=36206011]

 

 유사하게 AI가 공공질서 유지에 적용된 사례인데요. 중국 선전시의 전자(電子)경찰 입니다. 2018년 4월, 선전시를 비롯한 일부 도시에 적용되었는데요.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 등 시내 주요지점 40여곳에 700만 화소의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설치해 운전자 또는 보행자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즉시 이들의 얼굴을 캡처, 공안이 보유한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로 신원을 확인한 뒤 대로변 대형 LED 스크린에 사진과 성(姓), 주민등록번호 일부를 띄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횡단보도 위에 신호 위반을 인지하는 흰색선을 통해 24시간 내내 신호 위반자의 얼굴이나 차량을 촬영하고 일정 기간 동안 동일 인물의 위반 행위 횟수를 기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무단 횡단 시 무단 횡단자의 신상을 파악해 “00씨, 위험합니다” 등의 경고 방송을 보내 위험을 줄이는 활동을 하는데요. 신호 위반뿐만 아니라, 음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 무면허 운전자 등을 잡아 낼 수 있으며, 그 효과가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단순히 위반 사실에 대한 알림과 벌금 부과에 그칩니다만, 향후로는 이보다 더 강한 사회적 제재가 도입되게 되는데요. 2014년 6월, 중국 국무원은 사회신용시스템 구축 계획(2014~2020)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법, 규정, 기준, 윤리 헌장 등을 기준으로 삼고, 사회 구성원들의 신용정보와 신용 인프라를 연계시켜 대출, 고용, 해외여행 그리고 자녀의 상급학교 지원 등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국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20년까지 사회신용시스템 구축

 쉽게 표현하면 국민들의 행동 양식을 평가해 개개인에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인데요. 정부, 상업, 사회, 사법 네 개의 중점 분야에서 평점을 받게 되고, 이 평점에 따라 포상과 처벌을 주는 체제가 2020년까지 도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평가항목에는 주차위반, 전기요금 체납뿐만 아니라, 각 지방 정부가 정한 독자적인 기준들이 적용됩니다.

 가령, 해외 직접 구매로 외국 물건을 자주 구매하는 사람은 애국심이 낮은 국민으로 간주돼 공공기관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던지, 세금을 체납하면 자녀가 학교를 선택할 때 불이익을 받는 식이죠.(실제로 세금 징수 효과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참조 : 사회신용시스템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사이트가 있어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asaninst.org/contents/%EC%A1%B0%EC%A7%80-%EC%98%A4%EC%9B%B0%EC%9D%98-%EC%95%85%EB%AA%BD-%EC%A4%91%EA%B5%AD%EC%9D%98-%EC%82%AC%ED%9A%8C%EC%8B%A0%EC%9A%A9%EC%8B%9C%EC%8A%A4%ED%85%9C/)

 사회신용시스템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수단으로서 자리 잡을 지 혹은 새로운 통제 수단으로서 악용될지는 앞으로의 중국 정부의 행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세간에서는 중국 정부의 통제에 대해 우려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정보 제공자 중에 알리바바를 비롯한 사기업들이 있는 것 또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 개인의 모든 구매 활동과 선호들이 수집되고 있고, 데이터가 모일수록 특정 활동에 대한 예측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및 인권 침해에 대한 이의 제기가 생겨나고 있다고는 합니다만, 결국은 양날의 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술의 발전도 필요하지만 그에 발맞춰 개인정보 보호 역시 필요합니다 한가지 명확한 것은 중국의 IT 부문 발전 속도는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런 중국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만 그를 초월하는 서비스와 기술이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이수시스템에서도 생겨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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