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7에 대한 여러 편의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바르셀로나에서의 짧고도 길었던 일주일간의 여정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MWC2017 참관단은 솔루션 사업본부를 총괄하고 계시는 본부장님 이하 총 5명 이었습니다. 이후부터 시리즈 별로 진행될 글들은 5명이 골고루 나누어 작성했습니다. 직급도 부서도 성별도 다 다른지라, 글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느껴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 해 봅니다.
‘전시관람은 타이트하게 일정은 여유롭게’라는 모토 아래, 전시 기간 앞 뒤로 하루씩의 여유를 두었던 저희는 2/25(토) 행사 하루 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스페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출발 지연과 파리에서의 환승을 거쳐, 집 나온 지 만 하루가 꼬박 지나서야 숙소에 짐을 풀 수 있었던 결코 만만하지 않았던 일정이었지만, 힘든 만큼 보람찼습니다.
<참고사항> 17년 3월 현재 바르셀로나까지의 직항은 없습니다. 오는 4월에는 신규 취항 된다고 하니, 다음 방문 기회는 지금보다 짧은 여정이 가능하겠지요.
MWC2017 본 전시는 지난 2/27(월)부터 3/2(목)까지 총 4일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전시회에 다녀온 후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일자 별로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일차. 2/26(일) Badge 수령
전날의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하루의 자유시간을 만끽하고자, 이른 아침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첫날의 가장 큰 미션은 전시장 출입증을 찾는 일이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덕에 뱃지 수령소는 한산했습니다. 여권과 모바일 어플(My MWC)을 통해 미리 작성해 둔 부가 정보를 확인 받고, 출입증과 행사 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별 티켓(T-GSMA라고 써있습니다)을 수령했습니다. 이렇게 MWC 3종세트(출입증, 디지털 뱃지, 교통카드)가 갖추어지자, 본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것이 더욱 더 실감났습니다.
<참고사항> 공항, 주요 호텔 및 시내에서 신분증 확인 후 NFC칩이 내장된 Tag을 교환해 줍니다. 당일 현장에 몰리는 방문객을 분산하기 위해 사전에 출입증을 찾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2일차. 2/27(월) MWC 2017과의 만남
전시장 주변은 이미 빨간 출입증을 멘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매체를 통해 익숙하게 보아왔던 그 유명한 전시장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입장을 했습니다. 사전에 디지털 뱃지를 발급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출입에 조그만 문제도 있었으나, 마침내 전시장에 첫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만난 1관에서는 공식후원 기업인 화웨이의 부스가 단연코 눈에 띄었습니다. 입구에서 는 각국의 전통 복장을 입은 전세계 미녀 진행원들이 손님을 맞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그 규모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몸이 전시장으로 향했으나, 초대받은 손님만 들어갈 수 있는 장소였던 터라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MWC 2017의 주제는 ‘The Next Element’였습니다.
2015년(The Edge of Innovation), 2016년(Mobile is Everything)을 거쳐오며, 단말 중심의 Mobile의 의미가 사람 중심의 Mobile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모바일의 의미가 사람을 도와주던 보조수단의 역할에서, 이제는 좀 더 인간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MWC 전시 자체에 대한 인상은 언론에서 말하던 ‘첨단 스마트폰의 각축전’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MWC에서는 5G, IoT, 자율주행, VR, 보안, 솔루션, 액세서리 등 IT영역에서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는 영역보다 모르고 있었던 영역이 더 많았기에, 전체 부스를 돌아보는 데만도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참고사항> MWC행사의 전체 규모는 94,000m2로, Hall1~Hall8.1로 이루어진 전시장과 각 전시장 사이 이동 공간에 전시 부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일차. 2/28(화) MWC Tour
첫날에는 전시장 분위기를 익혔고, 둘째 날에는 좀 더 깊이 있는 관람을 위해 MWC Tour를 신청하였습니다. MWC에서는 7가지 주제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약 2시간에 걸쳐 기업 및 솔루션을 소개해 주고 있었습니다.
7가지 주제는 다음 표와 같으며, 저희는 이 중 5개의 주제를 나누어 들었습니다. ↓↓
4일차. 3/1(수) 4YFN
전시 삼일차에는 Fira Monjuic으로 향했습니다.
4YFN(The Four years From Now)는 2017년 4번째를 맞이하는 행사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4년 후쯤엔 혁신의 중심에 당당히 서 있을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전시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드넓은 전시장과 수많은 사람들에 지쳐있을 때라 그랬는지, 재활용 가능한 종이재질의 부스와 자유로운 분위기에 관람 내내 마음이 편했습니다.
4YFN의 주된 목적은 기술의 사업화와 투자자와 스타트업들을 연결하는 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60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모여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전시 및 강연이 열렸고, 참관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데모와 부트캠프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주최국답게 바르셀로나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었고, 많은 스타트업 중에서 프랑스 스타트업 네트워크인 “La French Tech”의 부스단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어쩌면, 참관 부스의 숫자보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인상 깊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IT 스타트업 육성이 가능한 체계가 생기기를 바라봅니다.
5일차. 3/2(목) MWC2017을 정리하며
전시의 마지막 날에는 다시 메인 전시장인 Fira Gran Via로 향했습니다.
낯설었던 전시장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짧았던 일정 동안 놓친 내용, 추가로 확인해 볼 사항들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며 전시를 마무리 했습니다. 관람자들의 상당수가 삼일차를 마지막으로 돌아가는게 일반적이라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날은 한산한 느낌마저 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한산해 진 전시장 내에서 조금은 더 편안한 기분으로 전시의 마지막을 마무리 했습니다.
전시 기간 내내 그 넓은 전시장을 정말 많이도 걸었습니다. 다리도 허리도 너무 아팠는데, 그래도 무거웠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 행사장 내 작은 이벤트들을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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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뱃지
첫 번째로, 구글의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많이 회자되는 ‘안드로이드 뱃지’ 이벤트입니다. 올해는 각국을 대표하는 복장을 입은 안드로이드들을 선보였습니다. 안드로이드 파트너사들을 찾아다니며 해맑은 표정으로 뱃지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웠지만, 뱃지 콜렌션들은 책상 위에 당당하게 자리잡은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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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 뱃지
두 번째는 UN에서 주관하는 ‘SDGs 뱃지’ 이벤트 입니다. UN에서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실행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17가지를 수립하고, 이를 알리고 실행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포스터와 입간판 등에 표시된 목표들을 스마트폰 SDGs in Action 앱을 통해 찍으면 해당 목표에 해당하는 메달을 획득하는 AR을 도입한 게임 방식인데, 전체 17가지 목표를 다 모으면 SDGs 뱃지와 경품 행사에 응모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었습니다. UN의 부스는 MWC 4관의 KT옆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MWC를 통해 실제적인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였습니다.
<참고사항> UN에서는 빈곤 퇴치, 기아 방지, 교육기회의 균등 등 총 17가지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구성된 현 세대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인류를 보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들을 정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보 외에도 전시장 곳곳에서는 SDGs 목표들과 연관된 활동의 결과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가령 해양 생명들을 보호하기 위한 센서, 교육 기회 평등을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 스쿨, 기아 퇴치를 위한 스마트 농장 등, 범지구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컨셉을 확실하게 지향하고 있던 Ericsson의 전시에서는, 전에 없던 긍정적인 시각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기업의 가장 큰 미션은 이윤 추구 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업 내용 외에도 중장기적인 사업의 지향점과 마케팅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이벤트였습니다.
<참고사항>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이를 알리는 활동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기업을 알리는 홍보의 일환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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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세 번째는, 포켓몬고입니다. 포켓몬고의 개발/운용사인 나이언틱은 행사장 곳곳에 포켓스탑과 체육관을 위치해 놓았습니다. 행사장 내에서 포켓몬을 잡고 있는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고, 포켓몬고를 하는 동료 조차 광고 패널을 보고 잠깐 확인하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라는 도시 자체가 워낙 포켓스탑과 체육관들이 많은 곳이어서, 오히려 MWC 한정몬을 풀었으면 홍보효과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있었던 6일동안 일행 중에 한국에 없는 희귀몬을 포획했다는 소식은 안타깝게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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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 월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 출신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Ricardo Cavalo의 그래피티 월입니다. 전시 기간인 4일 내내 5관 외부에서 그래피티 쇼를 열었는데, 문화와 지역에 대한 홍보를 겸한 흥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긴 비행 시간과 시차, 몸살에 시달렸어야만 했던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좋았던 기억과 새로움에 대한 한없는 자극만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라는 말은 진리인가 봅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된 좋은 계기였고, 앞으로는 후배들에게도 이러한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으로 프리뷰를 마치고, 좀 더 깊은 상세 전시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