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시스템 블로그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는 어떻게 가치를 창출할까요?

 MWC 2018을 되돌아 봤을 때 주요 키워드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5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S9’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가졌던 주제이기도 했었는데요, ‘5G’로 대표되는 Network기술과 ‘갤럭시 S9’으로 대표되는 Device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이번 MWC 2018 에선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많이 이동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것과 디바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더 편리하고 정확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마주했습니다. 현대 정보화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필수적인 ‘데이터’의 관점에서 MWC 2018을 돌아보면, 참가 기업들이 크게 4가지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찾으려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첫번째는 데이터의 ‘발생’입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데이터는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지 않고 특정 기기와 환경을 통해 발생합니다. 스마트 폰을 비롯한 IoT 장비들과 집, 공공장소, 가전을 연결하고, 사용자가 발생시킨 ‘데이터’를 이미 보유한 ‘데이터’와 연결하여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부스가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요. 기존의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에서 나아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IT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이수시스템]

 

 샤오미의 경우, 의견이 분분했던 mi7의 출시는 없었습니다만, 비교적 짧은 시간에 엄청난 확장을 보여주고 있는 ‘MiHome’ 플랫폼과 그 파생 제품/서비스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전자회사와 비슷한 성능의 카피제품의 출시로 폄하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습니다만,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 울 정도로 가성비 좋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샤오미는 제품을 직접 만들지 않으면서도 여러 스타트 업을 발굴, 투자하여 공존을 통해 작은 볼펜 하나까지도 ‘샤오미 화’시켜나가다 보니 이제는 ‘세계 최대 스마트 하드웨어 IoT 플랫폼’으로 등극하였습니다.

 

㈜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회장. 2017.11 “우리는 이미 세계 최대 스마트 하드웨어 IoT 플랫폼이다”. 2017년 기준 샤오미 앱에 등록된 샤오미 제품의 숫자는 8,500만대 이상이며 매일 매일 이용되는 기기의 숫자도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출저 : 차이나 랩. 네이버 포스트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0957814&memberNo=3266018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걸어가고 있는 하이엔드 제품 생태계와는 다른 생태계를 구축해온, 샤오미. 다양한 제품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확대될 샤오미의 내일은 어떨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올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두번째는 데이터의 ‘발굴’입니다.


 

  대형기업들은 앞선 기술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집중하는 것에 반하여, 소형기업들은 대체로 새로운 ‘데이터’의 발굴을 통해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맥락이기는 합니다만, 기존의 데이터와는 다른 성격의 데이터 시장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출처 www.alphado.co.kr, 제이앤씨글로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IoT 기기는 ‘알파도’라는 포켓 분광기였습니다.

 알파도는 가시광선, 근적외선 스펙트럼 파장으로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여 얻어낸 정보를 클라우드로 서버로 전송, 분석하여 사용자의 건강 관리를 해주는 신개념 융합 기술을 접목한 기기입니다. 빛의 스펙트럼 “데이터”를 통해 과일의 당도 및 선도를 확인할 수 있고, 지방, 탄수화물 등 성분을 분석해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원재료 성분 분석, 수분 분석, 혈압 분석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는데, 알파도를 개발한 제이앤씨글로벌 담당자는 분광기를 통해 발굴한 “데이터”를 대형 기업에서도 흥미로워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환경오염에 따른 먹거리 걱정, 화장품 내 화학 약품 성분에 대한 염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 세번째는 데이터의 ‘수집’입니다.


 

 첫 번째 사례에선 단말로부터 수집된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면, Network기술을 보유한 대형기업들은 자사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양의 ‘데이터’가 모일 수 있도록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데이터 세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이수시스템]

 

 Qualcomm은 “collaboration”을 통한 사업 집중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Qualcomm은 MWC 2018에서 전장업체, 칩 모듈업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C-V2X(Cellular Vehicle-to-Everything) 기술을 상용화하고 커넥티드 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국내 LG전자 VC사업부를 비롯한 글로벌 전장업체에서부터 사베리, 썬더소프트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가 자율 주행 자동차의 기초 인프라를 위해 협력하는 사례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5G의 시대가 가속화 될수록 다양한 영역에서의 기술이 연결되어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고, 그것이 생존의 필수 전략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예로, GE의 경우는 2015년 Qualcomm 칩을 이용해 스마트 조명을 선보였는데요. ‘실내 위치 정보’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GE는 특수한 LED 전등과 앱을 활용해, 쇼핑몰 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실제적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령, GE의 “LED 전등”은 특정 파동을 통해 고객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소통하게 되는데(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 매장 내 동선 안내, 할인 정보/쿠폰의 제공, 상품 제안(이용자가 찾고 있거나, 추천하는 상품을 전구를 깜박여 안내함) 등 위치와 문맥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 “MWC 2017 참관기_손안의 미디어에 대한 단상”에서 상상해 본, 핸드폰 안의 개인 정보와 광고주의 소통에 대한 상상이 실제 발현된다면 이런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citybeacon.info]

 

 Intel은 ‘시티 비콘- 스마트 시티 매니저(City Beacon – Smart City Manager)’라는 플랫폼을 통해, 시티 비콘이 5G와 LTE 기지국 역할과 정보 수집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그 결과를 스마트 시티 매니저에 제공하는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도심의 키오스크가 정보의 수집과 제공의 핵심이 된다는 개념인데, 현재 네델란드 아인트호벤, 벨기에,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시범 운영 중에 있습니다. 서울의 강남대로에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키오스크가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요, 다양한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실제적 적용이 어떻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발전 모습이 궁금합니다.

 Network 대기업들을 돌아보며, Cisco가 슬로건으로 제시한 “Automated. Intelligent. Simple. The Network Redefined. Opportunities Realized.”이 현재의 디지털 산업 영역에 대해 잘 정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로건을 재 해석해 보았을 때,  ‘자동화되고, 똑똑해 지는데, 간단하다. 기존의 사업들이 재정의 되는 과정에서 5G시대의 새로운 사업 기회들이 생기겠구나’ 하구요.

 


| 마지막으로 데이터의 ‘이동’입니다.


 

 ‘이동’이라는 단어가 광범위해 막연한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데이터’의 이동뿐만 아니라 광범한 범위 내의 모든 것이 사업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SMS의 전송에서부터 제조 현장의 빅 데이터의 활용까지… 데이터 이동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의 생성과 활용량 역시 많았습니다. ‘Segate Technology plc’는 2025년 전세계 데이터 총량은 163ZB로 현재보다 10배 증가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아날로그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의 흐름이 앞으로는 가치 있는 데이터 중심의 시대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Data Age 2025)”고 합니다.

 앞으로 데이터의 활용 범위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범위로 확대되고, 이동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5G의 시대에는 더 이상 속도가 데이터의 제약이 되지 못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데이터가 이수시스템의 손에서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